예배에 도움이되는 기타. (예배 일렉, 초보 일렉, 예배 세션)

제목이 거창해서 어떻게 글을 전개할지 고민이 심히 된다. 


그러나 이런 글을 쓰기 위해 카테고리를 설정했기에(장비 자랑도 광고도 아닌..) 약간의 사명감을 가지고
누군가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시작한다.

예배팀 = helper = 반주자


일렉이란 멋진 악기.
유투브에서 보듯이 화려하게 손가락과 팔이 안보이게 치고 싶은 마음.

누구나 일렉을 잡으면 그렇지 않을까 싶다.

나 역시 시작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찬양단을 서야 한다면,

단순한 취미 활동이 아닌 그 이상으로 예배의 반주자로 서야 한다면

조금 더 생각을 해야한다.


잘 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갖을 수 있지만, 화려하게 치고 싶고 다른 악기의 소리 보다

더 치고 나오고 싶은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기타를 치면서 실력이 늘어가는데는 대략 순서가 있다.

처음에 코드를 잡을 줄 알게 되고

적당한 스트로크를 익히고

아르페지오를 하게 되며

스케일이란 것을 접하고 크로메틱 연습을 하며

다른 곡 카피를 하게 되고 그러다가

조금씩 릭을 치게 되고

릭이 이어져 프레이즈 를 만들게 된다.

(전공자가아니기에 심한 태클은 삼가해주세요^^;;)

그 이상은 나도 안가봐서 잘 모르겠다 ㅎ


소위 릭 과 프레이즈가 애드립 이라 불리우는 것이다.


애드립이 가능할 정도라면, 이미 찬양팀에서

찬양 intro 나 outro 를 장식하며 중간에 화려한 솔로를 넣게 되는게 당연하게 된다.

우리 팀 역시 그랬고 다른 팀에서도 그렇지 않을까한다.


보통의 빠른 곡에서는 저렇게 기타가 치고 나오는게 회중의 마음을 준비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배 전에 자신의 삶에서의 생각들을 정리하지 못하고 예배에 집중 하지 못할 때 자극이 있는 찬양 곡은

회중들에게 '아 이제 예배와 찬양이 시작되는구나' 하는 느낌을 가지게 하며 찬양에 집중 하도록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배의 찬양이 어느정도 진행되어 온 상황에서 예배로 깊이 들어간 경우에는 기타의 음색과

과도한 애드립은 예배자에게 방해가 된다.


일반적으로 예배 찬양 콘티는 빠른곡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으며 회중을 예배 깊이 초대 할 때는

느린 곡 및 웅장한 곡으로 진행을 하게 된다. 나 역시 이런식으로 진행이 될 때 깊이 찬양 가사를 묵상하게 되어 예배에 깊이

 들어가는 것 같다. 물론 항상 이렇게 진행이 안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예배 진행이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된다.


그리고 보통 웅장한 곡 및 느린곡부분에서 회중이 예배에 깊이 빠져 드는 부분이 된다.

그러한 부분에서 '내가 여기에서 멋진 기타 솔로를 부스트한 기름진 소리로 플레이 해야겠다' 하는 마음을 

쉽게 먹게 된다. 그러나.. 제발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

이러한 이유는 2가지로 볼 수 있다.


1. 깊이 들어가려는 회중에게 방해가 된다.

2. 나 역시 예배 안으로 깊이 들어가지 못한다.

 

2가지의 이유를 자세하게 설명 하자면, 아래와 같다.

 - 1. 깊이 들어가려는 회중에게 방해가 된다.

예배팀은 악기를 다루면서 멋진 퍼포먼스 (앞에 기타를 메고 서있는것 조차 멋진 퍼포먼스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교회에서는..) 를 보이게 된다. 하지만 그래서 더욱 조심해야 하는게 찬양팀이다. 나 역시 찬양팀 초창기에는 뮤트잡고 중중 거리면 회중들이 환호해 줄 때 히얼을 느끼고 그게 힘이되서 더 연습하고 그랬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기타소리가 회중에게 의식적으로 들린다는건 찬양팀의 세션으로 실패 한 것이다. 


한번은 어노인팅의 예배학교를 간적이 있다. 그 때 난 일렉에 심취해 있었을 때라 스테이지 위의 기타를 마구 찾았다. 그런데 기타가 안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일렉소리는 들리니 나참 이거..내가 못찾는 건가 싶었고.

결국 그 일렉 치시는 간사님께서 일렉강의 하실 때 해주신 말씀으로 그 이유를 알았다.

예배 학교를 하면 각 교회의 찬양팀이 많이 오는데 악기와 소리 및 예배 스타일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예배를 못드리고 악기 치는 사람을 주목하기만 하며 악기의 소리만 듣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 일렉 치시던 간사님은 스테이지 밑에 한쪽 구퉁이에 숨어서 모니터 스피커 하나 믿고 거기에서 기타를 치신다 했다. 

이 말을 듣고 정말 머리에 망치로 맞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꼭 저렇게 숨어서 쳐야 한다 그런건 아니지만, 적어도 기타 소리(기타톤) 과 만드는 프레이즈가 회중에게 

걸리적거리면 안된다는 얘기다. 예배는 그분이 주인이시지 기타를 치는 내가 주인이 아니란 거다.


꼭 필요한 릭과 프레이즈만 하는게 좋으며 테크닉 자랑은 제발 하지 않기를 부탁한다. 

연습때 많이 하고 실제 예배에서는 가능한한 절제의 미를 보여주는 것이 기타로 찬양 하는 사람의 미덕이다.


2. 나 역시 예배 안으로 깊이 들어가지 못한다.

예배 반주를 하는 사람이면 당연히 그 사람도 그 예배를 드리는 사람이다. staff 라고 무조건 일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예배를 예배로 제대로 인식하고 반주를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반주는 다르다.

예배로 인식하지 못한다면 기타 한 음 한 음 의 소리에 소위 내공이라 표현하는 그런 느낌이 없다.

왜 이 부분에서 솔로를 하는지, 알지 못하고 하는 솔로는 의미가 없다.


보통 기타 치는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한다. 내가 표현하고 싶은게 기타로 나오는게 좋은 플레이다..라고.

예배자로 서 있는 나는 무엇을 표현하기 위해 기타를 치는가? 단순히 코드 진행에 맞춰 음악적으로 빈 소리를 채워주기 위해

서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예배 찬양팀의 세션으로 있으면서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것..

그건 그냥 찬양의 멜로디만 안다고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날 콘티에 따른 그 찬양을 진심으로 가사를 묵상하고

연관된 말씀을 묵상하지 않으면 그날 콘티의 주제가 무엇이고 지금 반주하는 곡이 오늘 콘티의 전체적인 줄거리에서 

어디에 해당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 .그리고 그것을 모른다면 기타가  터져 나와야 할 때 숨고.. 숨어 있어야 할 때 터져 나오게 되며 이는 예배를 방해만 하는 꼴이 된다. 


내가 먼저 그 날 예배를 묵상하고 기도로 준비되고 찬양 인도자의 의도를 알고 있어야 제대로 된 예배 반주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에게는 몇가지 습관이 들었는데 3가지 정도가 같이 나눌만 한거 같다.

습관1. 

  예배 시작할 때 기타가 그다지 필요 없는 곡이면 아예 치지 않으면서 같이 목소리로 찬양을 부른다.

처음에는 기타를 소리 안나게 붙잡고 회중과 마주보고 목소리로 찬양드리는게 어색하지만 나중에는 정말 예배를 드릴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마음을 정리 할 수 있게 한다. 중간중간에 플레이 할 솔로를 까먹지 않고 어떤 찬양 어디에 뭘 해야한다는

그런 압박과 스트레스에서 좀 수그러 들고 '아 내가 예배 드리러 온거구나 기타치러 온게 아니구나' 하는 마음이 생기게 되는 것 같다. (기타의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는 모든 찬양 모든 부분에 꼭 다 들어가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습관2. 

  찬양 인도자가 특별히 요청한 솔로잉 이 아니면, 곡 중간중간 그리고 특히 기도할 때 치는 애드립은

high fret(12번 fret 이상) 에서 치지 않으며 middle fret 에서 친다. 3~7번 프랫..그리고 미들 프렛에서 2,3,4,5번줄을 이용한다.

그러면 피아노 소리와 드럼 소리에 적절하게 섞이게 된다. 반면 12번 이상 프렛과 1,2번 줄에서 솔로잉을 하면 기타 소리가 너무 튄다. 이것은 마치 기도하는 사람한테 '기도하지 말고 내 기타 솔로좀 들어주세요~ 그리고 이따 칭찬좀 해주세요' 라는 의미 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날 그날 느낌에 따라 하이에서 반주 할 때도 있지만 ...)


습관3.
  그 주에 할 곡을 미리 받아 일주일 동안 반복해서 듣는다.
이렇게 하면 모르는 곡을 알게 되고, 카피를 해야 하는 곡은 카피를 할 수 있게 된다.
(연습을 위해 듣는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것을 위해 적은 습관3이 아니다.)
  먼저 그 찬양을 내가 누려야 한다. 그렇기에 한 주 동안 계속 찬양을 들으면서 일주일 동안 내 입에 흥얼 거리게 만든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가사도 묵상하고 그 찬양의 의미와 숨은 뜻을 캐치 하려고 애쓴다.
그렇게 일주일 동안 찬양을 계속 들으면 내 몸에 익숙하게 만들면, 예배 때 진정한 찬양을 부를 수 있게 된다.
반주자에게 찬양이 익숙하지 않다면 그 반주를 듣는 회중은 단번에 알 수 있다. 음악에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 주 전에 미리 곡들을 무한 반복해서 듣고 외우고 누린다.

처음에 써놨지만.. 예배팀 = helper = 반주자 이다.
음악이라는 엄청난 감정의 무기로 회중의 감정을 좌지 우지 해서 눈물 흘리게 만드는게 반주자가 할 일이 아닌 것이다.
그들이 그들의 마음으로 드리는 신령과 진정의 예배가 되기 위해 반주자는 도와주는 사람들이다.
아직 신앙이 깊지 않아서 큰 소리로 기도 하는 것이 힘들 때, 옆 사람에게 나의 통성 기도 목소리가 안들리게 해주는게 
찬양팀의 역할 일 수 있고 어떤 사람 마음이 예배로 들어가지 못할 때 그 문을 열여줘야 하는 것이 예배팀이 해야 할 일이다.
자기 삶에 대한 생각을 뿌리치고 기껏 문 열고 예배로 들어가려는 찰나 나의 교만에서 오는 큰 소리의 일렉 솔로가
어렵게 열린 그 사람의 마음의 문을 닫을 수 있다.

바울이 말한것 처럼 딱딱한 음식을 먹을 만한 사람이 있고 연한 음식을 먹을 만한 사람들이 있다.
찬양 없이 예배를 잘 드릴 수 있는 신앙의 level이 되는 사람이 딱딱한 음식을 먹을 만한 사람이라면, 
신앙이 되지 않는 초보신앙자들, 초신자들이 연한음식을 먹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이런 초신자 들이 예배에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그리고 초신자들이 아닌 사람들 한테는 더 깊은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인 것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악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한테는 악기에 관심을 쏟지 않을 만큼...그렇게 적절하게 
처신 해야한다. (ㅠㅠ 어렵다)

"그럼 어떻게 치라는 건가. 다른 사람은 듣지 못하고 나와 찬양팀만 들리게 기타를 치란 말이냐?  아니면 치지 말라는거냐? "

할지도 모르겠다.솔직히 전공자도 아니라 어떤 분위기에서 어떤 스케일로 얼만만큼만 쳐라 
이런거 말 못하겠다. 그리고 그렇게 말할만큼 잘 치지도 못한다. 그냥 파워코드 죽어라 치고 가끔 트라이어 코드 치고
내가 할줄 아는 유일한 모드,,아이오니안 모드로 애드립 때릴 뿐이다.. 것두 삑사리 많이 나면서...


그러나 의외로 방법은 다른 곳에 있더라.

내 앞에 찬양 드리는 사람이 무었때문에 고민을 하는지 뭐때문에 힘들어 하는지 이미 알고 있다면 (그래서 기도까지 하고 있다면
금상첨화 겠지만..) 그런 내 공동체의 마음을 이미 알기에 찬양 반주 할 때 같이 기도 할 수 있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임할 때 
예배에 맞는 반주를 칠 수 있었던거 같다. 화려하지 않지만.. 그냥 코드 스트로크만 할 지라도..

그리고.. 마지막으로
찬양팀의 세션으로 있는 다는 것은, 기타 초보가 교회 외부의 실력있는 밴드부에 들어가기 위한 연습을 하는 곳이 아니다.
그런 생각이라면 당장 집어치워라. 기타 없어도 예배는 잘 드릴 수 있다. 오히려 어느정도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기타는 방해만 될뿐.
연습을 많이 해서 내가 표현 하는 바를 기타에 실을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아니라면 적어도 코드의 흐름에 틀리지 않을 정도로 칠 수 있어야 한다.

예배를 누리기 위해서는 코드 및 악보를 따라가기에 급급하면 안된다.

코드 진행때문에 악보 보랴 운지 때문에 지판 보랴 눈만 굴리다가 박자 놓치고 

음 틀리고 그러면 안된다는 얘기다.

그렇게 되면 회중에게도 나에게도 방해만 되고 예배를 망치게 될 뿐이다.(전부 내 얘기다..ㅡㅜ)

실력이 뛰어나지 않아 자유자재로 치지 못하더라도 그날 치는 찬양곡을 외워서 코드 보고 치지 않을 만큼 되어야 한다. 
그래야 자기 자신도 예배를 예배로 드릴 수 있으며 회중이 예배를 드릴 수 있다.
예배팀이 예배에 들어가는 깊이 만큼 회중은 들어가지 못한다는 것을 꼭 기억 해야한다.
그래서 찬양팀 자체적인 예배가 필요한 것이고..(연습시간의 연습 이외에 따로 찬양팀만 드리는 예배..)

아직도 말하려면 한참 멀었지만.. 이제 글을 마쳐야 겠다.

이런 내용을 내가 처음 일렉을 시작할 때 알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찬양단에서 같이 기도하며 나눌 때, 내가 먼저 예배자로 서야 한다고 하지만 방법적인 면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것을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더 많은 예배를 누릴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서 혹시나 지금 찬양단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사람이 이 글을 보고 먼저 머리로 깨닫고 행동으로 옮기게 되면 좋겠다 라는 바램에서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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