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반주 기타 솔로 (CCM 일렉 솔로)

오랜만에 글을 쓴다.

잘 치지는 못하지만 한.. 10년 정도 일렉을 반주로 섬겼었고

그러면서 문득 문득 들었던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 남기려 한다.

 

솔로에 대해 별거 아닌 생각이지만 나중에 일렉을 물려줘야 할 후배가 생길 때

이렇게 가끔 써놓은 것들을 보면서 설명 해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일렉이란 악기는 솔로라는 반주에 특화 된 악기인 것 같다.

이것은 굳이 예배나 CCM 뿐 아니라 이전 가요, 그리고 롹 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나 혼자만의 생각일지는 모르겠으나) 경험상 1990년도 말에서 2000년 초만 해도 교회에서 일렉이라는 악기는

그 찌그러지는 음악 소리 시끄러운 소리로 인해 일반 교회에서는 절대 사용해서는 안되는 악기 처럼 인식 되었다.(우리 교회..)

실제로 당시 일렉이라는 악기가 사용 되는 곳이 예수전도단 화요모임 (실제 라이브 예배에서는 화려한 솔로는 거의 없고..배킹 정도로만 들어 갔던 것으로 기억..) 정도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당시 어떤 교회에서들은 사용 했겠지만.. 외부에 보일 만한 규모는

예전이 대표적이었던 것인듯 하다.) 

 

지금이야 수많은 믿음의 선배들의 노력으로 인해 큰 예배들이 생기게 되었고(어노인팅, 마커스 등등)

일렉이란 악기는 교회 안에서도 대중적이 되었으며 현재 청년부(대학부) 예배에는 빠질 수 없는 악기로 되어졌다.

 

말하지 않아도 잘 알겠지만 이 일렉의 매력은 찌그러지는 디스트를 이쁘게? 먹인 뒤

인트로 및 곡 중간 중간 솔로잉 을 하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소리에 반했었다.

특히나 요새 대형 실황 예배 앨범 혹은 CCM 앨범을 들어보면 솔로가 빠지는 곡이 없다.

대표적으로 꼽는다면 예수전도단 캠퍼스워십, 어노인팅, 마커스 가 아닐까?

 

전공자가 아니라면, 그리고 이보다 작은 규모의 교회 예배에서는 보통 저런 대규모 예배 앨범을

기준으로 곡을 선택하게 되고 똑같이 따라하는 식으로 훈련을 하게 된다.

물론 그렇게 훈련한대로 예배를 하게 됨은 또한 당연하다.

 

그래서 우리 교회도 처음 시작할 때, 그리고 지금도 저렇게 앨범을 들어며 비슷하게 따서

예배시간에 찬양 곡으로 사용했으며 지금도 그런 경우가 많다.

(지금은.. 오랫동안 저런 훈련을 같이 했어서 중요 포인트만 따서 우리 찬양단 스타일에

적당히 섞어서 하게 되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기타 솔로를 앨범에서 똑같이 카피 해서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름대로 즉석 솔로도 하게 되다 보니..

일렉의 솔로라는 것에 대해 나름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왜.. 굳이 예배에서 솔로를 하는 걸까?(솔로가 필요한 걸까?)

만약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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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자면 끝이 없겠지만.. 그래도 그간 경험을 바탕으로

내린 방법을 설명해 보려 한다.( 왜 필요 한지에 대해 말하자면 삼천포로 빠지게 될거 같아.. 포기한다.)

 

일렉트릭 기타로 예배를 섬기다 보면

대략 3가지 경우로 솔로 연주를 하게 된다.

 

1. 인트로 (대략 빠른곡 95%, 느린곡 5% 정도..)

 

2. 찬양 중간 연결 솔로

 

3. 아웃트로(혹은 기도중 솔로)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분류를 하게 되는데

각각에 대해서 보면..

 

1. 인트로 솔로

아마 예배 실황 앨범이나 다른 CCM 앨범 기준으로 찬양곡을 연습하다보면

이 경우가 많게 될 것이다. 특히나 최근 마커스 앨범을 수많은 예배자들이 카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곡의 도입 부분을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 앨범의 곡을 대로 카피 하게 되는 것 같다.

예배 인도자 혹은 찬양 인도자의 의도/요청대로 카피 하거나 혹은 너무 긴 인트로는 짧게 편곡하여 솔로를 하면 될 것이다.

인트로가 길면 자연스런 찬양으로 초대라는 느낌보다 음악 중심인 콘서트를 온 것 같은 느낌이 들 수있기 때문이다.

 

2. 찬양 중간 간주용 솔로

이 부분은 이전에는 종종 했었던 솔로이다.

하지만.. 지금 생각을 해보면.. 곡의 키가 올라가는 부분에서 연결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 이상

필요가 없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찬양 중간 간주는 찬양의 흐름을 끊는 것 같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연주자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예배의 자리로써 찬양자들에게는 흐름이 끊기는 현상이 생긴다.

그 끊긴 흐름에 찬양자들이 기도하기에도 짧은 시간이며 중간 붕 뜬 현상으로 기타 솔로에 집중하게 된다.

이것은 예배에 절대적으로 좋지 않은 현상이라 생각하며 이런 솔로는 안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3. 아웃트로.

다른 교회에서는 어떻게 아웃트로를 사용하는지 일일이 알지는 못한다.

우리 교회에서는 찬양의 맨 마지막에 통성으로 기도하면서 마무리를 하는데 보통 이 때

일렉 솔로를 부탁받는다. 처음에는 되도 안되는 테크닉으로 이것 저것 해본다고 했었으나

기도의 흐름에 방해가 되는 결과를 낫는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예배자는 예배드리러 온 것이지 나의 기타를 들으려 온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꼭 아웃트로가 아니고 회중이 기도하는 시간에 기타 솔로를 넣어야 한다면

이 점을 꼭 말해주고 싶다.

 

"솔로 노트의 95% 이상을 멜로디와 일치시켜야 한다."

 

오늘 글을 쓰는 요지가 이거다. 이 한 줄을 쓰려고

이렇게 많은 사설을 쓴 것 같다.

 

멜로디에서 벗어난 솔로는 청중을 예배 혹은 기도로 집중시키기 보다

기타 소리자체로 집중 시키게 된다. 그러나 기타 소리가 멜로디를 치게 되면

청중은 자연스럽게 그 멜로디의 찬양 가사를 머리속에 떠올리게 된다.

(왜냐고 물으면 심리학적 전공이 아니라 전문적인 설명은 못하지만,

멜로디를 같이 따라가면서 머릿속에는 본능적으로 가사를 따라 부르게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게 오늘 글의 핵심이다.

 

예를 들어보면 마커스 앨범중 "십자가를 질 수 있나" 라는 찬양이 있다.

찬양을 듣다보면 뒷 부분에 인도자가 기도의 흐름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기타 솔로가 작게 나온다.

이 때 기타 솔로는 찬양의 멜로디를 그대로 치고 있다.

정말로 예배 반주자들에게, 특히나 기타 연주자들에게 좋은 모델이 되는 곡 같다.

 

연주는 예배자에게 방해가 되어서는 안된다.

못쳐서 틀려서 방해가 될 수 있지만, 너무 잘 쳐서 뽐내서 예배 흐름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이 점을 꼭 명심하였으면 좋겠다.

아웃트로나 기도 시 만약 솔로를 하고 싶다면 있는 힘을 다한 화려한 솔로가 아닌

한 음 한음 내공을 키워 그 내공이 담긴 멜로디 노트를 솔로에 넣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기타를 친 분이라면 한 음 한 음에 내공이 실린 다라는 의미를 알 것이다.

내공이 실린 소리는 음이 하나라도 꽉 차 있고 힘이 있으며, 그렇지 않은 소리는 비어있는 껍데기 같은 소리가 난다.)

 

요약 하면..

멜로디 노트로 기도중 혹은 아웃트로 를 쳐야 예배자들에게 방해가 덜 된다. 이다..

 

엄청 짧은 것을 길게 쓴거 같지만.. 나름 이것을 깨닫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거 같다.

 

빨리 후배가 생겨서 이런 것들을 알려줘야 하는데..

언제 생기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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